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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일상 다반사

언뜻 쉬워보이는 달고나 커피 도전기. 갈색설탕? 전자레인지?

한창 영화 리뷰에 지쳤던 터에 '달고나 커피 황금 레시피'라는 글을 읽어버렸다.

노란 커피의 빛깔에 시선을 빼앗긴 후에는, 재료들을 찾아 그릇에 담고 있었으니......

 

그래서 준비해보았다. 달고나 커피 망한 도전기. 이렇게 하면 망한다.


▷ 일단 재료.

집에서 급히 찾은 재료들. 양은 물론 제각각이다.

<달고나 커피 만들기 재료>

1. 설탕 5T(백설탕을 사용하라 하지만 갈색설탕도 나쁘지않다. 흑설탕도 아마 괜찮지 않을까.)

2. 커피 5T (필자는 카누는 아니지만 카누와 비슷하게 아메리카노로 출시된 분말형 커피를 사용했다. 맥심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3. 따뜻한 물 5T (조금 적게 넣고, 부족해보이면 더 넣는 방식이 좋다.)

4. 400번 저을 그릇과 숟가락 (숟가락보다는 거품기가 더 좋다. 그리고 400번 아니다.)

5. 나중에 함께 먹을 우유(300ml 작은 거 하나면 충분하다.)

6. 튼튼한 팔과 포기를 모르는 인내심 (필수 요소)

 

▷ 만드는법.

따로 방법이랄 게 없다.

그냥 설탕, 커피, 물 다 넣고 400번 저으면 된다.

 

* 한가지 주의할 점.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안 된다.  

하지만 그랬을 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

전자레인지에 넣고 물기가 어느정도 가실 때까지 데우면 된다. 다만 태우기 않게 조심하기! 

 

▷ 만드는 과정.

* 3분 정도 저었을 무렵이다.

초반에 물을 너무 많이 넣어서 1분 정도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이미 망했다는 생각이었는데, 거품이 올라오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와 느끼지만, 왜 저렇게 작은 티스푼을 사용했을까.

(사진에서도 느껴지듯, 빠른 손목의 스냅이 굉장히 중요하다.)

 

* 7분 정도 저었을 무렵이다.

까맿던 색깔이 사라지고 갈색 거품이 올라온다. 아주 망하지는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저쯤되면 어느정도 요령이 생기는데, 마치 제빵사가 머랭을 치듯 그릇을 비스듬히 하고 손을 상에 붙인 후 돌리면 조금 낫다. (물론 그래도 힘들다.)

 

* 12분 정도 저었을 무렵이다. 완성이 아니란 것을 알지만 이미 식어버려 저 정도에서 그만두었다. 요령을 익혔으니 이번주 중으로 다시 한번 도전할 예정. (아마도)

 

▷ 완성한 자칭 달고나 커피

* 사진처럼 우유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서 먹으면 된다. 주관적인 맛은 달고나 맛의 모카라떼.

 필자의 달고나 커피는 망해서 밑으로 까맣게 가라앉았는데, 잘된 달고나 커피는 노란 크림이 우유 위에 사뿐히 올라가있었다.

 

▷ 여담

- 그저께까지만 하더라도 이러고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땀흘린 후 먹는 묘한 쾌감이 있는데, 이래서 먹는건가?

 

- 다이소에서 진동거품기를 판다더라. 돈을 써서 몸의 고생을 덜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 (강력추천)

 

- 400번은 무슨. 4000까진 솔직히 아닌데 2000번은 저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