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
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
* 13년간 모범적인 교도소 생활로 '친절한 금자씨'라 불렸던 이금자가 출소 후 치밀하게 계획해왔던 복수를 실행하는 이야기.
* 복수라는 소재. 13년간의 지독한 기다림. 자연스레 박찬욱 감독의 또다른 작품 <올드보이>가 떠오르지만 사실은 많이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정말이지 착하게 살고 싶었던 금자. 손톱만큼의 동정심도 들지 않는 백선생.
<올드보이>가 사실은... 하면서 이우진의 과거를 다룬다면,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 그 자체와 죄책감이라는 감정에 집중하는 영화다.
내맘대로 뽑은 명장면 #1.
* 오래전 살해된 아이의 복수를 실행한 후 함께 사진을 찍는 부모들의 모습.
* 살인자를 처단한다는 미명아래 부모들은 뭉친다. 자식의 죽음 앞에서는 그 무엇도 거리낄 것이 없는 그들. 심장이 약하다던 엄마도, 밍크를 두룬 할머니도, 정장을 빼입은 아빠도 비닐을 두른 채 도륙을 해낸다.
* 복수를 한 후에 이들은 금자와 대비된다. 금자에게 계좌번호를 건네고는, 눈이 많이 온다며 홀연히 떠나는 부모들.
내맘대로 뽑은 명장면 #2.
"원모야, 내가..."
* 성장한 모습의 원모가 백선생의 입을 막았던 입마개로 금자의 입을 막아버리는 장면.
* 금자는 딸 제니를 살리기 위해서 백선생을 도와 원모를 납치하고 살인죄를 대신 뒤집어썼다. 사실상 공범인셈.
금자는 원모에 대해 어마어마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 빨간 초를 켜놓고 밤새 기도하는 모습, 출소하자마자 원모의 집에 찾아가 손가락을 스스로 자르는 모습에서 그 마음의 깊이가 드러난다.
* 원모는 피식 웃고는 자리를 뜬다. 관객들은 그의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너나 백선생이나.'
내맘대로 뽑은 명장면 #3.
"Be white, live white, like this."
"You, too. More white."
* 눈이 오는 날, 금자가 생크림 케잌에 얼굴을 파묻는 장면.
* 근식과 제니는 고개를 들고 혀를 내밀어 하얀 눈을 머금지만, 금자는 숨이 막힐 정도로 케잌에 얼굴을 처박는다. 갖은 참회에도 결국 구원받지 못한 금자의 영혼이 눈물겹다.
*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내레이션의 주인공이 밝혀지는데, 바로 금자의 딸 제니였다. 한국말을 모르는 제니는 끝까지 엄마를 '금자씨' 라고 부른다.
여담>
+ 금자는 정말 친절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원수 백선생을 처단하고도, 그녀가 떠안고 살았던 죄책감의 무게는 조금도 덜어지지 않았다. 서글픈 결말에 눈물이 난다.
+ 반가운 배우들이 정말 많다. 이렇게 화려한 캐스팅이라니. 특히, 단 한컷 등장하는 유지태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드라마가 곧 시작한다던데, 제목이... <화양연화>!
++ 이영애 배우의 연기력은 미모에 감춰져 있었던 것 같다. 완벽한 금자씨 그 자체.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킹덤 시즌 1 줄거리] 시즌2 방영기념 완벽 줄거리 정리 2화. (6) | 2020.03.11 |
---|---|
[킹덤 시즌 1 줄거리] 시즌2 방영기념 완벽 줄거리 정리 1화. (2) | 2020.03.11 |
뮤지컬보다 더 좋은 Cell block tango? 영화 <시카고> (4) | 2020.03.08 |
로맨스 영화 추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화양연화> (16) | 2020.03.07 |
통쾌한 외국 액션 영화 추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18) | 2020.03.06 |